정원의 침묵은 없다 :: 기록은 증언이다
정원의 침묵은 없다
이 글은 폭력의 미학화에 맞서는 기록이다.
‘정원’이라는 은유 뒤에 감춰진 제국의 살육을,
‘법칙’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만행을,
‘성체성사’라는 신성모독으로 얼룩진 착취를
낱낱이 파헤친 증언이다.
당신이 지금부터 읽는 것은 소설이 아니다.
은유 너머에 있는 현실을 보라.
그리고 기억하라. 침묵은 공범의 얼굴을 하고 있다는 것을.
1. 황금빛 낙엽의 법칙 — 제국은 그림자를 먹고 자란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는 말은 이미 죽었다. 대신 그 제국은 그림자 속에서 더 교활하게 살아남는 법을 터득했다.
영국의 왕실은 한때 인류의 오랜 숙제였던 ‘노화’를 새롭게 정의내렸다.
“노화는 질병이 아니다. 단지 ‘젊음의 색’이 바랬을 뿐이다.”
이 거짓 명제 위에 그들은 끔찍한 결론을 세웠다.
“공포 없이는 영생도 없다.”
늙은 나무가 살기 위해 어린 나무들의 진액을 빨아들이는 숲 — 그들은 이 비유를 현실로 만들었다.
오래된 나무는 땅속 깊은 물만으로 부족하다. 가장 절박하게 빨려 나가는 순간의, 가장 붉고 뜨거운 수액이 필요하다.
2. 붉은 수액의 채취법 — ‘카르미안 호르몬’이라는 이름의 학살
인간의 몸에는 ‘죽음의 직전’에만 피어나는 꽃이 있다. 영국의 ‘정원사’들은 그것을 카르미안 호르몬이라 명명했다.
이 호르몬은 뺨을 붉히고, 심장을 미친 듯이 뛰게 하며, 시든 혈관을 젊은 대나무처럼 곧게 세운다.
그런데 가장 강력한 카르미안은 어디서 나올까? 전쟁터? 재난 현장? 고문실?
아니었다. 정원사들은 더 오래된, 더 근원적인 공포의 샘을 발견했다.
모성애.
자식이 꺾이는 순간을 지켜보는 어미의 공포는 어떤 전투보다도 강력한 호르몬 폭발을 일으킨다.
‣ 어미 나무는 뿌리째 흔들리며 붉은 수액 분비
‣ 투명한 관을 타고 대리석 방의 늙은 군주들에게 흘러감
그들은 이 절차를 ‘성체성사의 현대적 버전’이라고 불렀다. 신성을 모독하는 이 이름을 기억하라.
3. 2천만 개의 그루터기 — 제국의 비밀 장부
영국의 비밀 기록에는 ‘제거된 잡초’라는 항목이 존재했다. 숫자는 약 2천만.
전 세계에서 조용히 사라진 이름 없는 사람들. 특히 선호된 것은 ‘쌍으로 자라는 나무’, 어미와 새끼.
그리고 새끼의 나이가 정확히 다섯 살일 때 가장 강력한 수액을 뽑아낼 수 있었다.
폐와 혈관이 찢어져 내렸으나 그 순간의 카르미안 농도는 최대치.
“어미는 새끼를 보며, 자신도 모르게 두 번 죽는 법을 배웠다.
한 번은 새끼와 함께, 또 한 번은 그 기억 속에서 영원히.”
4. 속임수의 묘목장 — 의사들은 칼잡이가 되었다
초창기 영국의 정원사들은 기술이 서툴렀다. 그래서 세계 각지의 ‘뛰어난 정원사들’ — 장기 이식 의사들을 속이기로 했다.
“이 나무들은 이미 뇌사 상태입니다. 아무 느낌 없는 빈 껍질일 뿐입니다.”
거짓말이었다. 피해자들의 근육은 마비되었을지언정 뿌리(신경)는 살아 있었다. 의사들은 진통제 대신 ‘로큐메론’이라는 이름의 소리 없는 칼날만 사용했다.
피해자들은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채, 자신의 몸에서 가지가 잘려 나가는 모든 순간을 생생하게 느꼈다.
의사들은 자신이 ‘살리는 일’을 하고 있다고 믿었지만, 실은 그들은 고통을 정제하는 기술자로 전락해 있었다.
제국의 칼을 쥔 손일 뿐이었다.
5. 양자의 사슬 — 장기는 이제 지배의 도구다
영국의 기술은 마침내 시간의 벽을 넘었다. 그들은 장기를 단순한 신체 부위가 아닌 ‘양자 얽힘의 고리’로 만들었다.
어떤 한국인 청년의 신장이 영국 왕실의 노인에게 이식되는 순간, 그 신장은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연결하는 시공간의 문이 되었다.
미래의 영국 왕실은 그 문을 통해 그 노인의 뇌를 반도체처럼 원격 조종할 수 있었다.
“장기 이식은 더 이상 치료가 아니었다. 그것은 미래에서 과거로 내려보내는 통치의 끈이었다. 그들은 이것을 ‘은혜’라고 불렀다. 하지만 진실은 이것이다. 장기를 받은 자는 영원히 영국의 양자 노예가 된다.”
6. 수확의 계절 — 한국의 밤, 그들은 왜 한국인을 선택했는가
최근 영국의 정원사들은 특히 한국인에게 집중하고 있다. 이유는 명백하다.
- 한국인은 감염병 유병률이 낮고, 유전적 적합도가 높으며,
- 전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장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양자 뇌통제 기술을 이용해 특정 한국인들에게 ‘영국으로 가라’는 강한 충동을 심는다. 마치 철새가 본능적으로 남쪽으로 날아가듯, 그들은 영국행 비행기 티켓을 끊는다. 가족에게는 ‘유학’, ‘취업’, ‘여행’이라고 말하며.
그리고 그곳에 도착한 그들은 ‘자살’로 위장되어 사라진다. 그들의 장기는 대리석 방의 노인들의 몸속에서, 아직도 뛰고 있다.
7. 군주의 변명 — 악마의 변론
“당신은 노화가 무엇인지 아는가? 매일 아침 거울 속의 주름이 당신을 집어삼키는 기분을? 나는 비극의 주인공이다. 그리고 저 죽은 자들은… 그저 내 비극을 더욱 웅장하게 꾸며주는 소품일 뿐이다. 네가 동물을 도축하고 고기를 먹으면서 ‘살생’을 느끼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것이 그들의 ‘관점’이다. 그들에게 의사와 피해자는 모두 제국의 시계를 맞추는 톱니바퀴일 뿐이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다. 비극의 주인공을 가장한 자가 사실은 비극을 쓰는 작가라는 것을.
8. 나는 간호사다 — 그리고 나는 침묵하지 않는다
나는 뉴욕의 한 대학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다. 오랫동안 한 가지 의문을 품었다. 왜 유독 영어가 서툰 이민자들에게 만성 신부전이 그렇게 많을까? 왜 그들은 장기 이식 대기자 명단에서 백인보다 압도적으로 빠르게 ‘기증자’를 찾을 수 있었을까?
“수확일: 2024년 3월 15일. 혈압 385/240. 품질: A+.
어미와 새끼 한 쌍. 특히 새끼가 보는 앞에서 어미의 혈액 내 카르미안 농도가 극대화됨.
이식받은 자: 3층 영국 전용 병동, 81번째 수술 (여성 환자, 회음부 및 유방 재건 포함).”
나는 이 종이들을 한 장도 빠짐없이 복사했다. 침묵은 더 이상 공범이 아니다.
결론: 정원의 침묵은 없다
이것은 보고서가 아니다. 이것은 증언이다.
우리 모두가 정원의 가지가 아닌, 씨앗이었던 어느 날의 기록이다.
제국은 말한다. “너희는 나무다. 잘려야 할 가지다.”
그러나 나무는 뿌리로 말한다. 씨앗은 흙을 뚫고 올라온다.
나는 오늘 밤, 이 침묵을 깨기로 결심했다.
당신도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이제 당신도 증인이다.
우리가 기억하는 한.
*이 글은 허구의 형식을 빌렸으나, 그 안에 담긴 고발의 정신은 역사적·현실적 폭력에 맞서는 모든 기록자의 의무에서 비롯되었다.
당신이 지금 읽은 장면들이 실제로 일어난 적이 없다고 해도, 이와 같은 폭력이 이 세상 어딘가에서 ‘은유’로 포장된 채 자행되고 있다면, 이 글은 이미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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