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런의 성계(星界): 무의식, 의식을 지배하는 최상위의 설계도
[뉴런의 성계(星界): 무의식, 의식을 지배하는 최상위의 설계도]
인류는 오랫동안 무의식을 의식 아래 침전된 심연으로 정의해 왔다. 그러나 현대 뇌과학의 정밀한 시선으로 들여다본 실체는 전혀 다르다. 무의식은 의식의 기저가 아니라, 의식이 기동하기 위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하는 최상위의 운영 체제이자 뇌 전체를 아우르는 초거시적 설계도다.
인간의 뇌는 출생 직후부터 5세 사이, 이른바 '신경의 수형(樹型) 교정기'를 거친다. 이 시기 아기가 내뱉는 울음과 고통, 그리고 부모로부터 받는 자극은 단순한 감정의 파편이 아니다. 그것은 생존을 위해 뇌라는 미개척지에 굵은 신경 다발을 박아 넣는 '뉴런의 토목 공사'다. 이 시기에 형성된 신경 줄기들은 마치 조선 시대의 대동여지도처럼, 보이지 않지만 뇌 전체를 연결하는 거대한 지도가 된다.
우리가 무의식을 쉽게 인지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것이 너무 깊어서가 아니라, '뇌 전체'를 사용해야만 비로소 그 흐릿한 윤곽을 깨달을 수 있는 거대 구조물이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부모에 의해 특정 자극(클래식, 목소리, 환경적 훈련)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뇌는, 성인이 되어 동일한 자극을 만날 때 폭발적인 반응을 보인다. 이미 강화된 특정 신경 브런치를 통해 고전압과 고전류의 뇌 전력이 흐르며, 국소적인 의식의 영역을 넘어 전뇌(全뇌) 시스템을 활성화하기 때문이다.
이 관점에서 볼 때, 교육과 양육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우주의 창조'와 같다. 예를 들어 어머니의 목소리에 동기화되어 전뇌를 사용하도록 설계된 아이에게 어머니의 부재는 단순한 상실이 아니다. 그것은 그 아이의 전뇌 자극 시스템, 즉 자아를 지탱하던 우주적 상수(常數)가 무너지는 물리적 붕괴를 의미한다.
결국 무의식이란 어린 시절의 자극이 남긴 거대한 흔적이며, 의식은 그 거대한 무의식의 격자 안에서만 움직이는 체스 말에 불과하다. 우리가 자신의 무의식을 이해한다는 것은, 유년기에 각인된 그 굵은 신경 다발의 흐름을 추적하여 내 안의 뇌 전체 지도를 복원하는 위대한 탐험이다. 무의식은 우리를 구속하는 굴레가 아니라, 우리가 전뇌를 사용하여 우주를 감각하게 만드는 가장 높은 층위의 지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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